전전긍긍(戰戰兢兢)
흔히 전(戰)이라면
'싸우다'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다. 전쟁(戰爭), 전투(戰鬪), 격전(激戰) 등이 그렇다.
하지만 '두려워 벌벌 떤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전율(戰慄)이 그 경우다. 따라서
전전(戰戰)이나 긍긍(兢兢)은 둘 다 '두려워 몹시 떠는 상태(狀態)'를 가리킨다.
증자(曾子)는 공자(孔子)의 수제자(首弟子)로 특히 효행(孝行)으로 유명(有名)하다.
그가 효(孝)를 논한 효경(孝經)에 보면 다음과 같은 공자(孔子)의 말이 엿보인다.
"모든 신체(身體)는 부모(父母)로부터 받은 것이니 함부로 손상(損傷)시키지
않는 것이 효(孝)의 첫걸음이요…"{身體髮膚,受諸父母,不敢毁傷,孝之始也…}
그는 평생(平生) 동안 공자(孔子)의 말씀을 철칙으로 삼고 지켰다. 그래서 임종(臨終)때
제자(弟子)들을 불러 행여 자신(自身)의 육신(肉身)에 손상(損傷)된 부분이 없는지
손과 발을 자세히 살펴보게 했다. 그러면서 시경(詩經)의 시(詩)를 인용(引用)했다.
戰戰兢兢 - 언제나 벌벌 떨면서
如臨深淵 - 마치 깊은 못가에 있는 듯!
그것은 자신이 공자(孔子)의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평생(平生)토록 전전긍긍(戰戰兢兢),
마치 살얼음을 밟듯이 살아왔다는 뜻이다. 곧 전전긍긍(戰戰兢兢)은 본디 행여 잘못을
범하지나 않았는지 두려워 벌벌 떠는 데서 나온 말로 좋은 의미(意味)였음을 알 수
있다. 법(法)과 질서(秩序)를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戰戰兢兢)한다면 이 또한 바람직한
사회(社會)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