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봉책(彌縫策)

춘추시대(春秋時代) 주(周)의 환왕(桓王)은 쇠퇴(衰退)한 주의 세력(勢力)을 만회해 보려 하였다. 그 때 정(鄭)의 장공(莊公)은 강대한 자기세력(自己勢力)을 믿고 환왕을 무시(無視)하는 태도(態度)였다. 이에 환왕(桓王)은 장공(莊公)을 쳐서 명예(名譽)를 회복(回復)하려 하였다. 그 첫 조처(措處)로 왕조(王朝)의 경사(卿士)로서의 정치상(政治上)의 실권(實權)을 박탈(剝奪)하고, 두번째로는 군사(軍士)를 일으켜 진(陳), 채(蔡), 위(衛) 등 제후(諸侯)에게 참전(參戰)을 명하고 환왕은 진두(陳頭)에서 정(鄭)을 공격(攻擊)하였다.한편 장공(莊公)도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환왕의 토벌군(討伐軍)과 맞서 싸우기로 하였다. 환왕 자신이 중앙군(中央軍)을 거느리고 좌우익군(左右翼軍)을 두어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본 정(鄭)의 공자(公子) 원(元)은 장공(莊公)에게 진언(眞言)하였다."진(陳)은 국내(國內) 사정(事情)이 어지러워 전의(戰意)를 잃고 있으므로 먼저 진(陳)을 치면 꼼짝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중앙군(中央軍)은 어지러워지고, 채구위(蔡·衛)의 우익군(右翼軍)도 지탱(支撑)할 수 없어 퇴각(退却)하게 될 것입니다. 그 틈을 타서 중앙군(中央軍)을 집중공격(集中攻擊)하면 승전(勝戰)은 틀림없습니다."장공(莊公)은 이 계획(計劃)을 받아들여 군사(軍士)를 배치(配置)하였다. 곧 원형(圓形)의 진(陳)을 만들어 전차(戰車)를 선두(先頭)에 세우고 보병(步兵)을 후미(後尾)에 두어 보병(步兵)으로 전차(戰車)의 간격(間隔)을 미봉(彌縫)하였다.이리하여 정(鄭)의 땅에서 일전(一戰)이 벌어졌다. 원(元)이 건의(建議)한 전략(戰略)은 적중(的中)하여 주군(周軍)은 대패(大敗)하고 주환왕(周桓王)은 부상(負傷)을 입었다. 그러나 계속 주왕(周王)을 추격(追擊)하려 했으나 장공(莊公)은 "군자(君子)는 쫓아가서 사람을 제압(制壓)하는 법(法)이 아니다."라며 만류(挽留)하고 오히려 채중(蔡仲)을 환왕에게 보내어 노고(勞苦)를 오히려 위로(慰勞)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