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지교(水魚之交)
유비(劉備)가
제갈량(諸葛亮)을 찾던 삼고초려(三顧草廬) 때의 이야기다. 두 번이나 허탕치고 세
번째에야 비로소 가까스로 만났는데 사실 관우(關羽)와 장비(張飛)는 처음부터 유비(劉備)가
친히 찾아가는 것에 대해 내심(內心) 못마땅해 했다."일개 촌부(村夫)에 불과한
것 같은데 사람을 보내 불러 오게 합시다." 장비(張飛)의 말이었다. 결국(結局)
두번째도 허탕치자 이번에는 관우(關羽)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두
번이나 찾았다면 예를 다한 셈입니다. 보아하니 제갈량(諸葛亮)은 유명무실(有名無實)한
인물(人物)이라 일부러 피하는지 모릅니다. 너무 애착(愛着)을 갖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자 장비(張飛)도 이때다 싶어 크게 말했다."이젠 정말 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녀석이 안오겠다면 제가 밧줄로 꽁꽁 묶어서라도 잡아 오겠습니다."결국
유비(劉飛)의 정성(精誠)에 감복(感服)한 제갈량(諸葛亮)은 하산(下山)해 그를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한다. 후에 유비(劉備)는 제갈량(諸葛亮)을 사부(師父)로
모시면서 침식(寢食)을 같이 할 정도로 극진(極盡)히 모셨다. 물론 관우(關羽)와
장비(張飛)는 여전히 불만(不滿)이었다. 그러자 유비(劉備)가 말했다."나에게
공명(孔明)있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으라.{孤之有孔明, 猶魚之有水也}"
이처럼 수어지교(水魚之交)는 본디 군신(君臣)간의 관계(關係)가 친밀(親密)한 것을
비유(比喩)했던 것이 후에는 친구나 심지어 부부간(夫婦間)의 관계(關係)에도 이용하게
되었다. '극도(極度)로 가까운 사이'를 뜻한다.